요트 | 국내 최초 요트 세계일주 모험가의 다음 도전은 계속된다

인간이 만든 스포츠 중에 가장 긴 시간을 싸우는 스포츠, 바로 요트 세계 일주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도전하며 국내 최초 요트 세계 일주에 성공한 모험가 김승진 마스터.
세계 일주 이후, 요트가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체험, 교육 활동을 지속하며 요트의 저변을 확대해 왔습니다.
요트 세계레이스 출전을 준비하며 모험가의 꿈을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는 김승진 마스터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플(김혜연 플레이콕 에디터) : 안녕하세요, 김승진 마스터님 소개 부탁드릴게요.
김(국내 최초 요트 세계 일주 모험가 김승진 마스터) : 저는 바다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해양 모험가 김승진이라고 합니다. 저는 국내 최초 무기항, 무원조, 무동력 요트로 세계 일주를 마치고, 요트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하여 해양 문화 활동과 교육 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하는 것은 요트 세계레이스에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대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플 : 요트에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모험에 사용하셨던 요트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김 : 저처럼 해양 모험가들이 타는 것은 일반적으로 크루저입니다. 크루저는 먼 거리를 항해하는 용도로 제작된 요트로, 국가 간 항해, 기항항해, 세계 일주 등에 주로 이용됩니다. 제가 주최하는 요트 체험을 할 때도 크루저를 이용해 기항항해를 했었습니다.  


플 : 세계 일주를 한 목적은 무엇이었으며, 마치고 돌아와서 모험가로서 얻은 게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김 : 제가 세계 일주를 한 목적은 명확히 없었던 것 같아요. 비유한다면 에베레스트를 갈 때 정상을 가겠다는 생각으로 가지, 목적을 가지고 가진 않잖아요. 저도 목적보다는 요트로 지구를 논스톱으로 돌아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게 컸어요. 어려운 모험을 시도해 보기 위해 세계 일주를 하고자 마음먹었었죠.
세계 일주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또 다른 문을 열었다고 생각했어요. 모험가라는 직업은 인지도와 실력 증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요트 세계 일주는 모험가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스텝이었어요.

플 : 세계 일주를 하시면서 느낀 것 중 일반인들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김 : 제가 항해하면서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이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우리가 사는 이 별에 물이 정말 많고 그것을 체험해봤으면 해요. 사람들은 이론적으로만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고 인지하지만, 바다에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은 다르거든요. 바다에서 제가 느낀 많은 것은 지구에 온 이상 떠나기 전에 마음껏 즐겨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항해하면서 자신의 길을 만들어 나가면서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그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인생이 최고의 인생인 것 같아요.
또 다른 하나는 이렇게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바다가 쓰레기로 덮이고 있다는 것이에요. 사람들은 바다가 모든 것을 정화해 줄 것이라는 착각을 하며 쓰레기를 버려요. 현실은 태평양 쓰레기 면적이 한반도의 10배가 넘고 있으며, 이런 쓰레기 섬이 지구에 다섯개 정도가 있어요. 이를 직접 보면서 지구를 아낄 줄 아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바다 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해주고 싶었어요. 

플 : 세계 일주를 통해 모험가로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었는데, 세계 일주를 마치고 무엇을 하며 지내셨나요?
김 : 우리나라에는 조종면허시험이 있지만, 면허를 따도 배를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즉, 면허증 따는 정도로 배워서 운행은 거의 못하기 때문에 심화 교육이 필요한 것이에요. 지난해부터 해양수산부 지원을 받아 면허증이 있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심화 교육을 해오며 지냈고, 강연과 요트 교실을 통해 요트 교육 활동을 활발히 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장거리로 항해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요트 체험을 주최했었습니다. 국내나 해외를 요트로 이동하면서 길게는 7개월부터 짧게는 한 달 정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요트 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요즘 가장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망망대해에서 즐기던 지구를 다시 즐기기 위해 세계일주 요트대회를 계획, 준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플 : 앞서 말했듯이 요트 교실, 무료체험, 강연 등 요트 저변 확대에 힘쓰고 계신데,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교육하시나요?
김 : 사람들이 어려워하거나 꼭 알아야 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트 사고는 좁은 마리나항에서 주로 발생하거든요.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조종하는 방법 같은 실질적으로 필요한데 어려운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어요. 그 외에도 요트에 닻과 돛을 이용하면 또 다른 즐거움을 즐길 수 있거든요. 그래서 닻과 돛의 활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제가 실전에서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을 가르쳐 주면서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요트는 안전이 베이스가 되면 즐거움은 배가 될 수 있거든요.

[인생은 혼자 떠나는 모험이다]Non-stop/Unassisted/Solo Sail Around The World by Kim Seung Jin “Intro”

플 : 2019년까지 마리나항만은 43개소를 계획 중에 있는 등 점차 요트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요트 저변확대를 위해 필요한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 : 요트 문화 대중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인프라 구축이라고 생각해요.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려면 몇 가지 문제점을 해결해야 해요. 우선 마리나가 전국적으로 많이 만들어져있긴 하지만 150~200석 정도만 수용할 수 있는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요트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실정이에요. 마리나에 선석은 이미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배를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거죠.
그리고 마리나 선석이 적어서 마리나 중심으로 새로운 직업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자리 잡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어요. 몇 척 안되는 곳에 수리자, 선구점, 카페, 레스토랑, 편의점, 요트 판매자 같은 사업채를 낼 순 없거든요. 해외의 경우 1000~2000석이면 수리자가 전기, 엔진, 목공 등 분야별로 일자리가 창출되거든요. 반면 우리나라는 수리업체가 먼 거리로 출장을 다니고 있죠. 규모가 작으면 인프라도 구축되지 않게 되고 마리나항을 중심으로 지역산업이 활성화되는 데는 어려움이 있죠.
또 다른 문제로는 정부에서 해양 사업이 이루어지는데 전문가가 아닌 배를 타보지 않은 사람들이 마리나의 설계를 결정한다는 점이에요. 마리나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원리를 잘 모르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한 설계도가 나오게 되는 거죠.
요트라는 스포츠는 도구만 있어서 즐길 수 없어요. 그에 맞는 정박장, 수리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가 필요하죠. 앞서 말한 문제가 점차 해결된다면 요트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환경과 요트의 대중화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플 : 요트가 대중적인 스포츠라는 인식보다는 비용부담이 큰 스포츠로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 : 언론에서 사치품인 것처럼 비춰준 것이 사람들 인식 속에 자리 잡은 거죠. 자동차로 비유하면 대다수의 사람은 보통승용차를 타고, 사치품으로 고급승용차를 타는 거잖아요. 그것처럼 요트도 보통 요트를 사면 비용부담이 크지 않아요. 보통 요트를 산다면 일반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히 되는 거죠.
그리고 요트를 시작하면 소비가 건전하게 변해요. 요트가 레스토랑이고, 숙소니깐 이동해서 숙소비용이 따로 들지 않고, 슈퍼마켓에서 사서 요트에서 즐기면 그곳이 레스토랑이죠. 

플 : 늦은 나이에 시작한 모험이었지만 얻은 것이 참 많았을 것 같습니다. 모험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에 묶여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 : 절실하지 않은데 무리해서 떠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내가 도전하는 것이 절실하고 병날 것 같으면 떠나야하는 거에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현실이 더 중요한 거예요. 만약 현실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만 가지고 모험을 한다면 무너지는 현실을 보면서 모험이 잘 되진 않을 거에요.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모험과 취미를 정확히 구분했으면 좋겠어요. 모험가는 날씨를 정하지 못하며 극한의 끝에서 달리죠. 취미로 하는 일반인들은 날씨를 봐가며 좋은 계절에 다니며 즐기는 게 맞죠. 이처럼 모험은 모험가 기질이 있는 사람들만 해야 하는 것이고, 일반인들은 즐기는 것이 맞다고 봐요.  

플 : 요트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고 계시는데 앞으로의 꿈, 스포츠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요?
김 : 앞으로의 꿈은 혼자서 요트를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합이 있어요. 그런 대항 항해 하는 시합들이 10개 정도 있습니다. 그런 시합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대한민국의 입지를 국제적으로 끌어올리는 것, 요트의 세상에 있어서, 그런 것이 꿈이고요.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 열리는 “방데 글로브”라는 대회가 있습니다. 그런 대회는 혼자서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오는 시합인데 대략 3개월 정도를 싸워요. 인간이 만든 스포츠 중에 가장 긴 시간을 싸우는 스포츠, 바로 요트 세계 일주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플 : 마지막으로 지도자로서의 목표가 있으신가요?
김 : 사회적 활동으로 두 가지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교육 활동이나 참관수업 역할을 해주면서 많은 사람이 요트를 쉽게 즐길 수 있는 그런 교육 활동을 할 것입니다. 또 하나는 체험하기 어려운 국제간의 항해라든지 장거리 크루징에 관련된 것을 많은 사람이 체험할 수 있는 그런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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