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해외 검도 국가대표 감독을 만나다

대한검도회다 일본겐도다 하는게 아니고 본인이 그들과 얼마만큼 같이 그들을 이해하고 호흡하고 운동을 할 수 있는지 그게 가장 중요한 검도 정신인 것 같습니다.

파벌싸움이 아닌 검도 그 자체 운동을 사랑하고, 지역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통한 현지화로 칠레에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곽지훈 감독은 어떻게 해외 국가대표 감독을 하게되었을까?
10년 이상 교민으로 살아가면서 겪은 그의 이야기를 통해 해외 검도계 동향에 대해 알아보시죠!

안녕하세요, 칠레 검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오게된 박지훈입니다.
칠레교민이고 이민온지는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용인대를 졸업하고 이민을 가서 생업은 식당을 하고 있고요. 식당에서 요리도 하고 경영도 하면서 시간을 내서 칠레 친구들과 운동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 세계 검도 선수권 대회가 한국에서 열려서 실력이 부족하지만 칠레팀들이 같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Q. 칠레에서 지도자를 하게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처음 이민을 브라질로 가게 되었는데요. 브라질에서 일본계 브라질 선수들이랑 계속 같이 운동을 하다가 세계선수권대회가 브라질에서 열렸을 당시 칠레에 일본 선생님이 안 계시는 걸 보고 제가 칠레를 가서 지도를 하면 일본 선생님이 안 계신 곳에서 할 수 있지않을까 생각하고 칠레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지도자를 겸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칠레에 가게 되었습니다.

Q. 해외 같은 경우는 일본계 선생님들과 파벌싸움이 심한 편인가요?
그런 게 없지 않아 있는데요. 칠레의 경우는 다행히 일본 교포가 있는데 도장을 하는 분이 안 계세요. 일본 자이카(일본검도협회는 검도가 비활성화된 국가에 2년동안 지도자를 파견하는 제도) 선생님이 오기는 하지만 칠레 자체적으로 협회를 운영합니다. 저는 대한검도회에서 5단을 땄고, 새로이 6단을 따야 하는데 제가 브라질 연맹에서 운동을 했었기 때문에 칠레 연맹과 얘기를 해서 국제검도연맹(FIK) 산하 남미검도연맹이 브라질에서 심사를 허락해주어 제가 6단을 합격함과 동시에 남미 검도연맹 소속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이지만 영주권자고 결격 사람이 없고 제가 단이 6단이고 칠레에는 6단 선생님이 안 계셔서 자연스럽게 제가 
(칠레)감독을 4년 째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일본 자이카 선생님들이 일본에서 오시면 한국 사람이 여기 칠레에서 겐도를 가르치고 있냐라고 의아해 하시는데 예의를 갖추고 운동을 배우려고 해서 선생님들이 오면 좋아하시는 편입니다.
제가 원하는건 일본 검도계와 싸우려는게 아니고 훈련을 같이하고 일본에서 운동도 하고 교류를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검도회 지부가 칠레에 없기 때문에 그런 다툼은 전혀 없습니다.

Q. 칠레팀 구성원과 선수들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일단 칠레는 프로선수 개념이 없습니다. 클럽 아마추어팀 개념이고요.
국가대표 선수로 온 분들은 20대 이상 35세 미만이고, 칠레 전체 검도인 수는 500명 정도는 되고, 실제 시합을 뛸 친구들은 한 200명 정도 됩니다. 그 중에서 국가대표 선발을 하게 되면 한 30명 정도있고, 시합을 한달에 한번씩 해서 그 중에서 괜찮은 선수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의 직업은 많이 다양한데 학생도 있고, 이번에 같이 선수들도 변호사, 치과의사, 학교 선생님 등 본인 직업을 갖고 운동하는 선수들이 거의 전부입니다.
직업적으로 운동을 하는 선수는 축구나 테니스 정도이고 
나머지 모든 스포츠는 클럽(아마추어)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Q. 아마추어인 칠레팀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칠레팀은 이겨야 된다는 부담이 없습니다. 외국사람들에 비해 장신이거나 근육량이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칼이) 빠르고 칠레인들이 동양인적인 성향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동양무술 쪽에 조금 더 근접한 신체구조와 정신을 갖고 있는 거 같습니다.
단점은 저희가 클럽이다 보니까 운동을 자주 못합니다. 많아야 
일주일에 한두 번 같이 모여서 운동 하고 합동훈련이 많이 힘듭니다. 단체전 같은 경우에 제가 이제 그 분들의 하기 조금 잘 안돼서 이번 훈련 기간 동안 선수들 포지션을 파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칠레에서 생활하며 어떤 방향으로 검도를 만들고 싶은지와 앞으로의 미래 계획이 어떠신지요?
목표가 있습니다. 저희 큰아들도 같이 운동을 하고 있고, 아들이 성인이 되면 국가대표로 선발을 해서 같이 세계대회를 나가는게 꿈이고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해외진출을 꿈꾸는 지도자(후배)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한국인 최초로 감독을 맡았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검도가 일본 거다 라는 게 정말 느껴지는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칠레 같은 경우 자체 심사 안돼서 사단 이상 심사를 보려면 주변 국가를 가든지 아니면 세계선수권대회나 라틴대회를 나가야되는데 경비가 많이 들어갑니다. 제가 심사를 도와주고 하면 한 번에 붙으니까 친구들이 아무래도 한국인이라고 하지만 가서 운동하면 우리한테 도움이 많이 되더라, 그래서 많은 칠레인들이 저와 훈련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도 아직 배우는 단계지만 같이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도 충분히 외국에 가서 사범님으로 (진출) 할 수 있고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저처럼 사범으로 초빙되서 가지 않고가서 가지 않고 그냥 
교민으로 가서 그들과 같이 어울려서 운동을 하다 보면 진심은 통한다라는 생각으로 하니까 실제적으로 일본 선생님들이 중심이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같이 땀 흘리고 먹고 하니까 칠레 현지인은 저를 대한검도를 한다 이런 개념이 전혀 없습니다.
한국은 이제 경쟁 심하니까 외국으로 나와서 젊은 사범님은 선수로써 선수 생활도 하면서 더 좋은 감독이나 코치로 이어나가기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대한검도회다 일본겐도다 하는게 아니고 본인이 그들과 얼마만큼 같이 그들을 이해하고 호흡하고 운동을 할 수 있는지 그게 가장 중요한 검도 정신인 것 같습니다. 제가 나라의 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대한검도를 하면 (감독이)될 수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는 겐도를 선택을 하게 됐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저는 한국사람이고 지금은 운동을 즐기기 위해서 겐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겐도나 검도나 똑같은  운동이고 똑같은 정신 수양의 도인 거 같습니다.

<저작권자 ⓒ플레이콕,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